[현직자인터뷰]삼성바이오로직스 QA(품질보증)직무
- 작성자안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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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품질보증)는, 의약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관부서와 협력하고 문서 관리를 하는 직무인데요. 오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근무하시는 석민재 멘토님과 함께 QA 직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Q : 멘토님께서 현재 어디에서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QA팀에서 근무하는 석민재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바이오 생산설비의 유틸리티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와 운영관리 업무를 하고 있고요. 그 안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조사(일탈)하고 문제를 조치하기 위한 CAPA, 프로세스 변경 사항을 검토하고 관리하기 위한 변경 관리 같은 업무도 하고 있어요. 또 플랜트에 미생물 오염이 발생하면 이것을 추적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조사업무도 같이 수행하고 있어요.
Q : 해당 직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바이오산업의 QA 직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아무래도 케미컬과 바이오는 이해하는 구조가 달라요. 케미컬은 말 그대로 화학약품이기 때문에 주사제형이 아니라면 미생물에 대한 오염 문제가 크지 않지만, 바이오는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균에 대한 리스크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QA 업무를 수행하려면 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돼요. 예전에 케미컬 회사에서도 근무를 했는데, 바이오산업의 QA가 한 분야의 깊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라면, 케미컬은 폭넓게 여러 가지를 연구하는 느낌이었어요. 따라서 바이오산업은 내가 맡은 업무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그 이후에 다른 업무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 QA 직무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생각하기에 QA 직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3가지인 것 같아요. 일단 첫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에요. 아무래도 모든 부서와 부딪치다 보니,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에 따라서 업무 난이도가 달라지거든요.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QA 업무 역시 각 부서를 대할 때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바탕으로 말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영어예요. 한국과 달리 해외는 인구도 많고 시장도 커서, 그쪽을 타겟으로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이나 규제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관련 규정을 읽고 우리 회사에 접목할 수 있도록 영어 능력을 갖춰야 해요. 마지막은 글쓰기 능력이에요. QA는 문서로 모든 것을 다 보증해야 하는 업무예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문서를 읽어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문서를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Q : 바이오산업은 고학력을 요구한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실제로도 높은 학력과 스펙이 필요한가요?
A : 요즘 같은 경우에는 많은 친구들이 저희 때와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스펙이 좋아요. 제가 일하는 회사의 경우 토익보다는 오픽이나 토스 같은 스피킹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석사를 우대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미생물에 대한 규제가 많고 그런 쪽으로 깊은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석사학위가 있다면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QA보다는 RMP(위해성 관리 계획) QA쪽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아무래도 GMP회사 자체가 지방에 있기 때문에 지방보다는 본사 R&D(연구 개발)를 하고자 석사를 따고 R&D QA,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일하려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Q : QA 직무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취업 준비 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영어 같아요. 스피킹 능력 많이 키우시고, 토익 점수도 많이 올리세요. 실제로 면접에서 영어 질문도 많이 하고, 영어로 많은 게 결정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영어를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증명사진 같은 것도 전문 사진관에 가서 잘 찍었으면 좋겠어요. 이유는 공고가 올라가면 수백 장의 이력서가 들어오는데, 아쉽게도 그 이력서를 다 읽지 않아요. 정말 얼굴만 보고 쓱 넘기기도 해요. 그런데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문제가 아니라 '나랑 잘 맞을 것 같다'라는 첫인상으로 많이 결정하기 때문에 사진을 밝게 잘 찍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보가 많이 중요해요. 요즘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에 따라 본인 커리어가 결정되기 때문에, 금전적인 것보다는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회사가 어느 산업에 많이 투자하는지, 어느 규제기관의 승인을 요구하는지에 따라 내 커리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의 정보를 통해서 내 커리어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한 팁 같아요.
Q : 현직자로서 어려움을 겪으실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멘토님께서는 QA 직무에서 활동하시면서 어느 경우에 어려움을 느끼시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 농담을 섞어 얘기하자면 QA는 살짝 시어머니 같은 부서예요. 다른 부서에 지적을 많이 해야 하는 부서라서, QA가 협업 부서에 방문한다고 하면 다들 경계부터 해요. 이러한 경계심 때문에 무조건 숨기려고 하는 경향도 있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상대부서의 편의를 봐주면 정말 작은 실수가 큰일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많이 힘들어요. 협조를 안 하려는 사람도 있고요. 저는 그럴 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을 대신 해주려고 해요. 한마디로 얘기해서 빚을 주는 거죠. 그 사람이 나중에 나에게 보답할 수 있게, 계속해서 호의를 베풀고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때 제가 이렇게 해드렸는데, 이것도 못 해주세요?"라고 말하기 쉽게 일부러 많이 도와주는 편이에요.
Q : 마지막으로 QA 직무로 취업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일단 QA가 무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게 좋아요. 또한 처음부터 QA로 시작하지 않아도 돼요. QA는 말 그대로 모든 부서의 업무를 다 알아야 해서 처음 신입으로 가게 되면 많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요즘은 전공도 중요하지 않아서 영문학과도 많이 뽑고 있고, 생산 출신 QA, QC분들의 경우 관련 부서에 대한 지식이 있다 보니 업무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요. 나중에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QC나 생산 직무처럼 다른 직무를 통해 현장 업무를 배우고 난 뒤에 QA를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요즘 취업이 많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저 : 잡온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