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 인터뷰] - 항공우주공학자 채연석
- 작성자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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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공학자 채연석
우주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다
한국우주연구원 채연석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지구.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속한 작은 행성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래를 주도할 과학기술 중 하나로 항공우주기술을 꼽는다. 이는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특히 우주발사체 기술은 과학기술 선진국 중에서도 일부 국가만이 보유한 기술이다. 종합과학기술이라고 부르는 항공우주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이 바로 항공우주공학자이다.
항공우주공학자란 어떤 직업이고 하시는 일과 관련해서 본인 소개해주세요.
항공우주공학자는 항공기, 우주선, 미사일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1988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로켓 추진기관연구개발에 참여해왔습니다. 창설부터 23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지난 1994년에는 신기전 복원 공로로 과학기술처장관상을 받았습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제 과학로켓 KSR-3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웅비장과 국회과학기술대상을 받았습니다. 청소년들의 우주에 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날아라 우주공학단>이라는 책도 펴냈습니다.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인지 말씀해주세요.
충청북도 청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학교 게시판에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개발 경쟁 뉴스를 보면서 로켓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던 때는 전 세계적으로 ‘달나라에 사람을 보내야겠다’하는 우주개발을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나라도 우주개발을 해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시기가 오면 좋겠다’ ‘그때를 대비해서 내가 로켓과학자가 되어야 겠다’ 하며 책도 사서 읽고 나름대로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우리나라 최초의 로켓 <신기전>을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에 저술한 책 <로케트와 우주여행>은 1972년 문화공보부 우량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 미시시피 주립대학교 항공우주공학
과를 전공하고 귀국한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액체 추진제 로켓 추진기관 분야의 연구를 국내 최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일과] 본인의 직업과 관련해 하루 일과는 대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항공우주공학자의 주요 업무는 연구 개발입니다. 하루 종일 연구실에 앉아서 우주선, 항공기, 로켓 등을 연구하고 개발합니다. 저는 요즘 연구도 하고 강연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요. 정부 연구소에 몸담았거나, 몸담고 있는 연구원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원입니다. 작년부터는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강연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대전에서 <촌놈, 로켓과학자 되기>라는 이름으로 강연을 해서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웃음).
[일의 보람] 일을 하며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과학자, 연구자는 제가 <신기전>을 찾은 것처럼 아무도 몰랐던 것을 찾아냈을 때 무척 보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해결하고 해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일의 고통] 일을 하며 가장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인가요?
힘들다고 굳이 꼽자면 이 분야가 통틀어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항공우주기술은 그 특성상 고도의 기술력, 끊임없는 연구, 많은 투자를 필요하다는 점에서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종합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힘들지 않다면 보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개척 분야를 연구하는 과정은 힘이 들지만 보람도 큽니다. 한 가지 목표로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동안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일하는 보람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죠.
[준비와 노력] 이 일을 위해 가장 남다르게 노력한 점은 무엇인가요?
항공우주는 쉽게 말하면 인공적으로 뜨는 분야를 말합니다. 크게 떠서 날라다는 비행기, 로켓, 인공위성입니다. ‘날아다니는 물체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일까’ 이런 것들을 평소 고민했습니다. 드론도 마찬가지지만 유도제어 등 기술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ICT 기술입니다. 저는 로켓 엔진에 관련된 분야의 책과 자료를 중점적으로 많이 보고 읽었습니다.
[능력과 자질] 이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항공우주공학자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은 관련 분야 공부를 해 보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과학은 기본적으로 잘 하고 좋아해야 합니다. 특히 ‘물리’ ‘화학’ 과목은 잘 하고 관심이 많아야 하고요. 항공우주기술은 종합과학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의 자질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재료공학, 기계공학, 화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여러 가지 과학기술이 필요합니다. 성격적으로는 하고자 하는 분야에 따라서 상당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한 로켓 엔진같은 분야는 상당히 다이나믹합니다. 이런 경우 도전적인 성격이 필요하고, 사람의 두뇌에 해당하는 유도제어 같은 분야는 섬세하고 세밀한 성격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꿈] 일을 통해 가장 마지막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저는 로켓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독자적인 로켓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달을 본격적으로 탐사할 수 있는 우주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조언]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청소년기에는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꿈을 크고 넓게 가지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질문] 청소년 대상으로 강연 하실 때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33조원입니다. 실로 엄청난 금액입니다. 학부모들은 노후를 위해 쓸 돈을 사교육에 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대학생들의 60%는 전공을 잘 못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적 큰 손실입니다.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인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부모와 충분히 의논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직업이 아닌, 창의적인 일을 해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꿈을 폭 넓게 가지세요.
[추가 질문] 신기전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신기전’은 고려 말기에 최무선이 화약국에서 제조한 로켓형 화기인 주화를 1448년 세종 30년에 개량해 명명한 것입니다. 대신기전, 산화신기전, 중신기전, 소신기전 등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병기입니다. 대한민국이 이런 로켓을 가졌다는 것은 항공우주기술 분야에서 역사적으로 무척 중요한 사례입니다.
항공우주공학자
항공우주공학의 영역은 무척 다양하다. 인공위성은 전체 하드웨어의 60% 이상이 전자부품이기 때문에 전자공학을 공부하면 유리하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는 수많은 로봇공학자와 생명공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는 로봇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로봇 연구가 필요하고, 인간이 우주에 나갔을 때 인체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생명공학과 첨단의학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구 대기권과 우주공간을 비행하는 물체(항공기, 미사일, 우주선, 인공위성 등)를 설계, 제작 및 성능시험에 관련된 분야를 종합적으로 연구를 하는 학문이 항공우주공학이다. 또한 21세기 국내 산업을 주도할 분야로, 많은 전문 인력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이다. 항공우주공학과는 항공산업의 고급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되어 항공공학 및 우주공학 등을 연구하는 학과로서 항공공학, 항공기구조역학, 항공기추진기관, 비행제어 등의 분야로 나뉜다. 항공기제조업체, 정비업체, 항공운수업체 등의 생산 부서나 정비 부서에 진출하거나 항공기술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 과학기술원 등의 연구기관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항공기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현상을 해명하고 항공기를 발달시키는 것은 과학기술력 향상에 불가결한 조건이므로 정부차원의 투자가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국내기술과 자본에 의한 항공기 자체생산이 활발해질 것이므로 이를 뒷받침할 기술 인력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자료 : 워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