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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인터뷰] 구글 UX 디자이너(잡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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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이너란, 사용자의 경험(User eXperience)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사용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무엇을 불편해할지 먼저 파악하여,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해요. 그래서 오늘은, 구글에서 UX 디자이너로 근무하시는 태은주 멘토님을 모셔봤어요! 


(잡온) Q : 멘토님께서 현재 어디에서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태은주 멘토님) A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구글 커머스팀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태은주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 해당 직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UX 디자인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UX 디자이너로 오래 일하면서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게 쉽지 않은데요. UX 디자이너는 저희가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을 해요.

Q : 심리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멘토님께서 현 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제가 심리학을 전공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나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들이 재미있었어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정보를 판단하는지, 어떤 요소들이 인지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같은 거요. 그러면서 동시에 이런 심리학을 실생활이나 우리 삶에 조금 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를 찾고 싶었어요. 그런 분야가 인지 과학, 인지공학심리학이었고 거기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제품이나 앱 등 여러 디지털을 사용할 때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이런 거에 관심이 생겨서 UX 디자이너가 된 것 같아요.
UX 디자인이라고 하는 게 사람에 대한 이해나 아니면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를 파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심리학에서 UX 디자이너로 오게 된 것 같아요.

Q :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멘토님만의 포트폴리오 작성 요령이 있을까요?
A : 저도 처음에는 포트폴리오, 레주메, 인터뷰 이런 게 다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포트폴리오나 레주메나 결국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기본적인 내용이 잘 채워져 있고, 자기만의 스토리, 그러니까 내가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는지 이런 자기만의 특색있는 스토리를 찾아서 포트폴리오에 잘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포트폴리오 같은 경우에는 한 번에 완성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나중에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러 번 보시면서 계속 업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 국내기업과 외국계기업을 모두 경험해 보셨는데, 두 기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아요. 한국이랑 미국이랑 비교했을 때 제일 큰 거는 의사결정이 다르다는 거예요. 한국은 문화적인 것도 있고 상사한테 보고한 뒤 상부로 결제가 올라가는 시스템인데, 미국은 중요한 결정이나 의사결정을 다 데이터베이스로 해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한 사람의 기호나 의견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보고 데이터가 말해주는 걸 따라가니까 제가 일하면서도 납득이 되고 방향을 찾아가는 게 더 합리적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효율성이에요. 한국은 본인이 하는 일 외에 주변에 신경 써야 할 게 많은데, 미국은 출퇴근이 자유롭고 자기 할 일만 잘하면 나머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게 좋아요. 세 번째는 콜라보레이션 폭이 넓은 거예요.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어서 우리 팀이 하는 걸 다른 팀이 관심 있어 하면 같이 할 수 있어요. 이런 오픈마인드로 일을 하는 부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어디가 더 절대적으로 좋다기보다는 각기 장단점이 있어서 본인에게 잘 맞는 스타일과 회사를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한국기업 같은 경우에는 속도나 의사결정이 빠르다 보니 제품 전체 사이클이 굉장히 빨라서 시장에 제품을 자주 출시하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반면에 미국은 팀 전체와 얼라인을 맞추면서 진행하다 보니 조금 느린 부분이 있어요.

Q : UX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A : 제가 매번 이야기하는 게 UX 디자이너의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사용자 문제에 공감하는 거예요. 사용자가 어떤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게 아니라 그걸 나의 문제로 생각하고 이게 어떤 문제인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불편한지 공감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에요. 결국 UX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문제해결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잖아요. 여러 선택지를 살펴보고 장단점을 비교해보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능력, 그런 자신만의 논리를 갖고 있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세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예요. 디자이너는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관련 부서와 협업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상품의 기획도 이해해야 하고 여러 선택지가 있을 때 그걸 조율하는 것도 UX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에요. 또 다른 사람과 소통할 일이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이렇게 세 가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멘토님만의 취업 꿀팁이 있을까요?
A : 제가 입사할 때도 그랬는데, 자격증이나 영어점수 등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저는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그런 거 말고 본인만의 특징을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국가자격증은 운전면허 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본인을 믿고 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 하다 보면 다음 길이 보이거든요. 물론 다음 길이 짠하고 바로 나타나는 건 아니고 잠시 안 보일 때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그걸 믿고 계속하다 보면 길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님, 혹은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조금씩 해나가는 게 취업의 제일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보니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은 자기 색을 갖고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믿고 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해나가는 힘을 기르는 게 정말 중요해요. 당장 막막하고 길이 안 보이는 것 같고 이게 맞나 싶으면 인턴이나 비슷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책상에 앉아서 생각만 하는 것과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그런 기회가 있다면 한 번 해보고 그걸 통해 망을 좁혀 가는 거예요. '막상 해보니까 아니구나' 이러면서요. 처음부터 큰 회사보다는 작은 단계라도 조금씩 해나가면서 자기를 알아가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 마지막으로 지금도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저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길을 찾은 게 아니에요. 심리학을 살려서 뭘 하고 싶은데 할 게 없었어요. 그래서 어떡하지 이러다가 6개월 동안 리서치 인턴도 해보고, 다른 것도 해보면서 인지과학이라는 걸 찾아서 공부했지만, 나중에 UX 디자이너가 될지 전혀 모르고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 지금 당장은 되게 막막하고 길이 안 보이는 것 같아도 자책하지 말고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취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급해지고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나도 빨리 안정되고 싶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 거든요. 한 번밖에 살지 않는 인생이잖아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게 있으면 지금 당장 막막해도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솔직히 지금 2년 쓰는 거 나중에 마흔 살 됐을 때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 때 2년 써서 제대로 된 인생 방향을 찾아가는 게 훨씬 낫지. 나중에 서른, 서른 중반 됐을 때 남들처럼 살았는데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고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지금 방황을 해도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가는 게 저는 훨씬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한국은 남들처럼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고, 다른 길도 있다는 걸 조금 간과하는데 그런 거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걸 끝까지 믿고, 해나가다 보면 정말 길이 하나씩 보이거든요. 그래서 끝까지 믿고 열심히 자기가 원하는 걸 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하고 싶은 걸 도전했는데, 해보니까 아니라면 그때는 다른 걸로 바꿔도 상관없잖아요. 해봐서 후회는 없을 테니까.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자기가 생각했을 때 가슴 뛰는 거, 이런 걸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쫓아갔으면 좋겠어요.